"호흡기 치료를 계속해도 기침이 멎지 않는다면 심장질환을 의심해 보세요."보통 기침이 오래가는 경우 감기나 천식, 기관지염, 폐렴 외에 후비루(코가 목 뒤로 넘어가는 것), 위식도역류(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그러나 심부전 같은 심장질환일 경우에도 마른기침이 날 수 있어 무턱대고 호흡기 치료만 받아서는 안 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하고 있다.
을지병원 심장내과 최재웅 교수는 "심장질환일 경우 발생하는 기침은 마른 기침이며 잠자는 중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누워있을 때 혈액이 등쪽으로 몰려 폐에 부담을 주기 때문. 그래서 심장질환으로 인한 기침은 자세를 바꾸면 기침이 다소 낫는다. 호흡기 이상으로 인한 기침은 자세를 바꾼다고 좋아지지 않는 차이가 있다. 최 교수는 또 "심장 이상일 때는 가래가 거의 나오지 않거나, 있어도 거품 섞인 빨간 혈흔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인의 경우 호흡기질환과 심장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호흡기 치료를 아무리 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 두 질환이 동시에 있는 것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장질환은 X선 촬영과 심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밀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질환이 있는 경우 만성 기침은 심장질환과 관계 있을 가능성이 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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