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원화 가치가 나흘째 급락, 원·달러 환율이 5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관련기사 B2면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급등세를 나타내며 한때 1,240.50원까지 치솟았다가 한국은행의 구두개입으로 소폭 반락, 전주말에 비해 19.80원 오른 1,23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5일 이후 나흘만에 무려 45.40원이 오른 것으로 작년 10월22일(1,243.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루 오름폭이 19원 이상에 달한 것은 2001년 4월4일(21.50원)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이날 장끝 무렵 "급격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구두개입했으나 환율은 2원 반락하는 데 그쳤다. 원·엔 환율도 전주말보다 20.34원 오른 100엔 당 1,060.62원으로 올라 2001년 11월13일(1,063.53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름폭은 2001년 8월16일(21.86원)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북핵 위기감이 가중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를 내다팔아 달러로 바꾸고 있는데다, 미래에 달러가 필요한 기업 등도 미리 '달러 사자'에 나서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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