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열외도 없이 전원 졸업을 명(命) 받았습니다."11일 오후 열리는 육군사관학교 제59기 졸업·임관식에서 4년 전 입교한 여생도 25명 전원이 중도 탈락 없이 소위 계급장을 달게 됐다. 선배 기수인 58기 여생도 25명 중 20명만 임관하고, 4학년인 60기도 20명만 재학하는 등 통상 20% 정도 중도탈락한 것과 비교해 59기의 '전원 생존'은 눈에 띈다.
59기 입교생 272명 중 19명이 탈락한 점을 감안할 때 "59기 여생도들의 전원 졸업은 육사 역사상 새로운 기록"이라는 육사 관계자의 말이 과장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전원 임관 비결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남다른 동기애, 끈끈한 정, 남자 동기생들의 도움' 등을 들었다. 남자 동기생들을 제치고 유엔군사령관상을 받는 김은비(23·광명 진성고졸) 생도는 "소수인 여자로 생활하면서 위기도 많아 졸업하는 것만도 기쁜데 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며 밝게 웃었다. 이들은 임관 후 보병, 정보, 전산, 항공, 공병 등 12개 병과로 진출해 군내 '여풍(女風)'을 선도하게 된다.
한편 59기 임관식에는 입학당시 꼴찌로 입학했으나 일취월장, 7등으로 졸업하는 이희섭(23·경북 무학고졸) 생도의 '꼴찌 탈출기'도 화제다.
임관식에서는 임성훈(부산 충렬고졸) 생도가 대통령상, 김광동(안동고졸) 생도가 국무총리상, 강완희(경기 성일고졸) 생도가 국방장관상, 우현우(경남 창원고졸) 생도가 대표 화랑상을 각각 받는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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