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 파동을 몰고온 서열 파괴식 인사안 작성과정과 관련,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김각영 전 검찰총장의 해명이 상반돼 어느쪽 주장이 사실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강 장관은 9일 토론회에서 지난 3일 이뤄진 김 전 총장과의 만남을 '협의'로 규정한 뒤 "당시 총장이 서면으로 인사안을 전달했고, 구체적으로 천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천거된 인사중) 옷로비 사건의 정치검사와 고문치사 사건을 책임져야 할 검사도 있어 협의가 어렵겠다고 판단, 이후 여러 경로로 수십명의 검사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인사안을 만들어 6일 총장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총장의 말은 다르다. "3일 장관이 인사와 관련해 여러 말을 (혼자) 했는데 이제 와서 그걸 협의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장관이 한 검사장을 '훌륭한 검사지요' 라고 물어 '그런데 고려할 사항이 있다'고 답했는데, 나중에 '총장이 천거했다'고 한다"는 얘기다. 또 "3일에는 (강 장관이) 5일 협의하자더니, 5일에는 내일 보자고 하고, 막상 6일에는 인사안을 확정해 통보했다"며 "그러면서 강 장관이 '검사들은 통보하면 사표 쓴다고 하던데요'라고 해서, 나는 '통보 못하니까 강 장관이 하시죠'라고 했다"는 게 김 전 총장의 전언이다. 김 전 총장은 강 장관에게 전달한 서면도 인사안이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10일 이춘성 공보관을 통해 "이 문제의 사실확인 여부는 더 이상 재론되길 원치 않는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반면 김 전 총장은 "강 장관은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며 책임론을 펴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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