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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젖은 낙엽 신세"/"쓸리지 않고… 쓸모 없고" 경제부처 공무원들 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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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젖은 낙엽 신세"/"쓸리지 않고… 쓸모 없고" 경제부처 공무원들 자조

입력
200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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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과천 경제부처에서 '젖은 낙엽'이라는 말이 신종 유행어로 떠오르고 있다.10일 과천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퇴출 위기에 몰린 일부 고위 공무원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젖은 낙엽이라고 자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위 공무원들이 스스로를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젖은 낙엽이 땅에 달라붙어 잘 쓸리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타지도 않아 땔감으로의 쓸모도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행시 13회인 김진표 경제부총리의 임명 등 참여정부의 경제관료 세대교체로 조직에서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지만, 스스로 물러나기에는 너무나 억울한 자신들의 처지가 젖은 낙엽과 똑같다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원래 젖은 낙엽이란 표현은 일본의 50∼60대 퇴직자들이 가정에서 쓸모없게 된 신세를 한탄하며 만든 것"이라며 "70∼80년대 경제개발 과정에서 일본식 제도를 적극 도입했던 현재의 고위 공무원들이 퇴직하는 순간에도 자신들의 처지를 일본에서 만들어진 표현을 빌려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웬만한 빗자루에는 쓸려나가지 않는 젖은 낙엽의 특징을 새롭게 해석, 복지부동의 자세로 최대한 버티는 것이 진정한 '젖은 낙엽'이라는 주장까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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