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너마저…"7일 주식시장에서 내수 소비 대표주인 신세계 주가가 9.87%나 폭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자 시장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물론 주가 급락이 내수경기 둔화에 따른 신세계 등 백화점주와 소비·유통주들에 대해 외국인들의 매도세 때문이지만, 그 이면에는 할인점들의 가격할인 경쟁이라는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경기 둔화기에는 어김 없이 나타나는 가격 경쟁은 소비자들에겐 환영받을 일이지만, 주주(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독약이다. 제살깎기식 할인 경쟁이 가뜩이나 매출 둔화로 움츠리고 있는 기업의 수익성을 더 나쁘게 만들고 주주가치에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우려했던 할인점 가격경쟁이 예상보다 빠르고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며 "앞으로 2∼3년간 이마트와 신세계의 실적은 당초 예상을 밑돌고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격 경쟁에 따른 주가 하락은 자동차주(株)에도 마찬가지. GM대우가 1년간 무이자 할부판매 및 3∼4년 후 중고차 가격 30∼40% 인정 등의 할부 경쟁에 나서면서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을 옥죄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자동차업체의 판촉 경쟁이 가열될 경우 기아차가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현대차의 경우 판촉 경쟁으로 압도적 시장지위를 더 강화할 수 있는 반면 업계 2위에다 제품 모델도 겹치는 기아차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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