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느쪽 창이 더 날카로울까."10일부터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2003 우리금융그룹배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은 불꽃튀는 '창과 창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1위인 우리은행은 '초특급 용병' 캐칭을 앞세워 화끈한 공격농구를 선보이고 있고, 이에 맞서는 2위 삼성생명도 박정은, 이미선, 변연하, 김계령 등 국가대표 4인방의 끈끈한 조직력과 스피드를 주무기로 공격력에 승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높이에서는 우리은행 우위
우리은행은 미여자프로농구(WNBA) 신인왕 출신인 캐칭의 화려한 개인기와 투지가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식을 줄을 모르고 있고 특히 캐칭-이종애-홍현희로 이어지는 막강 '트리플포스트'의 위력도 더하고 있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정규리그동안 우리은행이 경기당 42.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반면 삼성생명은 36.5개에 그쳐 높이에서 한발 앞서고 있다.
역대 통산전적에서는 13승22패로 뒤지지만 지난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에 4전전승을 거둔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2001년 겨울리그에서 첫판을 따내고도 내리 3연패해 우승컵을 내줬던 것을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 감독은 "신장과 스피드에서 앞서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라며 "상대가 외곽슛이 강해 박정은 등을 집중 마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특히 삼성생명이 몸싸움을 꺼리는 '공주군단'이라고 판단, 이 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포석이다.
삼성, 외곽슛으로 높이 열세 만회
이에 맞서는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4전전패는 심판의 판정이 불공정해 대부분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내준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번엔 진짜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삼성생명은 국가대표 4명의 빠르고 짜임새 있는 공격과 어디서 슛이 터질지 모를 정도로 고른 득점력을 갖췄다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리바운드의 열세를 외곽포의 우위로 보완하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정규리그 동안 삼성생명은 24개의 3점슛을 성공, 12개를 잡아낸 삼성생명을 압도하고 있다.
통산 5번째 우승을 자신하고 있는 박인규 감독은 "캐칭은 놓아둘 생각이다. 통계적으로 한 선수가 50점을 넣어서 이긴 경기가 없다"며 "그동안 등한시했던 수비에 변화를 주고 강점인 외곽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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