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은퇴자들이 저축·연금소득으로 노후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반면 국내 은퇴자들은 절반 이상이 가족소득에 의존하거나 직접 일을 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9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은퇴자 602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노동패널 4차연도(2001) 자료분석'에 따르면 생계대책으로 동거하는 가족의 소득에 의존하는 경우가 22.5%, 따로 사는 가족이나 친지로부터 지원받는 경우가 각각 14.8%, 4.4%로, 은퇴 후 가족 및 친인척의 지원을 받는 경우는 41.7%였으나 저축(16.1%)이나 연금·퇴직금(12.3%)은 28.4%에 불과했다. 은퇴 후 생계유지를 위해 직접 일을 하는 경우도 12.1%로 나타나 노후 생계대책이 크게 미흡했다.
특히 은퇴자의 56.7%가 '은퇴 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46.4%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기회가 줄었다'고 느끼고, 37.9%가 '직업이 없는데 따른 상실감'을 호소했으며, 34.4%는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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