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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김병현 "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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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김병현 "감 잡았다"

입력
2003.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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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형 힘내세요."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의 초반 부진을 바라보는 후배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안타까운 심정이다.지난달 롯데캠프지에서 가진 첫 합동훈련에서 메이저리그 정상 정복을 결의했던 두 사람이다. 그러나 올 시즌 선발투수로 보직 전환을 노리고 있는 김병현이 갈수록 위력을 찾아가는 것과는 달리 에이스로서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 박찬호는 여전히 믿음을 주지못하며 흔들리고 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구장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도 박찬호는 기대 이하의 피칭을 보였다. 박찬호는 2와 3분의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사사구 3개에 4안타를 허용하면서 6실점했다. 박찬호는 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도 2이닝동안 6안타 1볼넷으로 5실점하고 강판당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4와 3분의2이닝 동안 방어율이 무려 21.21(11자책점)까지 치솟았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문제는 기록보다 내용이다. 새로 교정한 투구폼이 자리를 잡지 못해서인지 직구는 140㎞에 머물러 있고 공끝도 힘이 없다. 파워를 갖춘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140㎞대의 밋밋한 직구는 연습용 배팅볼에 불과하다. 1회초 3번 에런 가일과 5번 디 브라운에게 홈런을 두들겨 맞은 직구는 스피드건에 143㎞, 147㎞가 찍혔다.

구속이 떨어지더라도 자기 마음 먹은 곳으로 코너웍을 구사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마저도 여의치 못해 보인다. 박찬호는 1회 시작하자마자 두 타자 연속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면서 화를 자초했다. 박찬호의 에이스 기용이 '지는 싸움'이 될 것이라는 현지 언론들의 비관적인 전망이 현실이 되지 않을까 먹구름이 짙게 깔리고 있다.

이에 비해 첫 선발 테스트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던 김병현은 두번째 등판에서는 펄펄 날았다. 김병현은 같은 날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와 홈플레이트에서 꿈틀거리는 변화구는 타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투구수도 4이닝에 42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투구수를 줄여야 산다"는 사실을 강조해왔던 밥 브렌리 감독은 "BK(김병현)는 오늘 환상적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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