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우드워드 지음·김창영 옮김 따뜻한손 발행·1만5,000원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부른 워싱턴 포스트 기자 밥 우드워드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혼자 만나 취재해서 써 미국에서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책이다. 부시가 "나는 김정일을 몹시 싫어한다" "이 친구에게 본능적인 반발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 등은 국내에도 크게 보도됐다.
부시는 허공에 손가락질을 해가며 소리쳤다. "이 자는 사람들을 굶기고 있습니다. 거대한 범죄 수용소에서는 고문을 하고 있고요. 이것이 나를 질리게 합니다. 나는 이 자에 대해 내장에서 우러나오는 본능적 반발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의 말은 이어진다. "이라크 국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후세인도 시아파가 거주하고 있는 변두리 사람들을 기아에 빠뜨렸습니다. 우리가 우려해야만 하는 인간의 조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편집 부국장인 우드워드는 이 책에서 9·11 테러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해 부시와 그의 참모들이 계획·실행한 100일 동안의 전쟁 시나리오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또 딕 체니 부통령―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폴 월포위츠 국방 부장관(이상 강경파)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온건파) 등 미 정부 내 매파와 비둘기파의 권력 암투도 생생하게 그렸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우드워드는 미 국가안보위원회 속기록은 물론 정책 결정과 전쟁 집행에 간여한 백악관 참모, 국방부와 국무부, 중앙정보국(CIA) 요원 등 100여 명을 직접 인터뷰했다. 한국일보 기자, 코리아타임스 논설위원, 일본 교도(共同)통신 월드뉴스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한 김창영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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