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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건봉사 寺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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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건봉사 寺誌 출간

입력
2003.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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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4대 사찰의 하나였던 금강산 건봉사의 역사와 소장 문화재 등을 기록한 사지(寺誌) '금강산 건봉사 사적'(도서출판 동산법문)이 출간됐다. 만해 한용운 스님이 1928년 건봉사 사적을 편찬한 이후 75년 만이다.봉산 이영선(75·정토학회 이사) 옹과 신행 단체인 염불만일회가 펴낸 이 책은 문헌 자료와 관련 증언 등을 통해 건봉사의 모습을 복원했다. 건봉사는 한국전쟁 이전만 해도 766칸의 전각이 있었고 석가모니의 진신 치아 사리를 봉안한 사찰로 융성했으나 전쟁 과정에서 소실됐다. 또 민통선 안에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가 1989년에야 출입이 허용돼 복원 불사가 진행 중이다.

이 책은 새로운 사실도 여럿 밝혔다. 만해 스님은 26, 27세에 출가했다는 학계의 통설과 달리 1904년 건립된 '만일회연기비' 탁본에 만해의 당호와 법명을 함께 적은 '용운봉완'(龍雲奉玩)이 기록돼 있다. 법명은 출가와 함께 받지만 당호는 큰스님에게 붙여지는 것이어서 이 비가 건립될 때 25세였던 만해가 이를 받으려면 훨씬 전에 출가했어야 한다.

또 지난해 2월 문화재청이 보물 1336호와 1337호로 지정한 건봉사 '능파교'와 '육송정 홍예교'의 명칭도 오류라고 이 책은 지적했다. 능파교는 처음 이름이긴 했지만 1745년 다리가 무너져 1747년 복원되면서 '산영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1940년에 찍은 사진에도 산영교란 이름이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육성종 홍예교는 '백운교'가 맞다.

한편으로 만해 스님이 사지를 편찬할 때 일제 검열로 삭제돼 빛을 보지 못한 내용을 새로 발굴해 기록했다. 7년 동안 건봉사에서 살다시피 하며 자료를 정리한 이 옹은 "건봉사의 정신과 법맥이 이 책을 통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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