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았다. 모두가 다른 사람을 비난했다. 병사들은 지휘관을 비난했고, 참모본부는 정치인들을 비난했고, 우파 정치인은 좌파 정치인을, 좌파 정치인은 우파 정치인을 비난했고, 또 페탱 정부는 인민전선 각료들을 비난했고, 그들은 또 군을 비난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산주의자들을 비난했고, 공산주의자는 국내의 파시스트를 비난했고, 파시스트는 국내의 유대인을 비난했다. 이러한 극심한 분열상 때문에 프랑스 정치는 한 세대 동안 표류하게 되었다." (돈 클래드스트럽 등 저 '와인 전쟁'에서, 역사가 케네우드가 프랑스 제3공화국의 최악의 잘못에 대해 지적한 글.)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처럼 보인다. 되풀이되는 역사는 교훈보다는 쓴 웃음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다. 4·19에서 5·16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정국에 관해 나는 위의 인용문과 같은 정황이라고 학교에서 배웠다. 물론 그 때는 5·16으로 집권한 사람이 대통령으로 장기집권 중이었다. 지금의 우리 정국은 뭐가 다를까. 남북, 동서, 여야, 정경, 빈부, 세대, 북미, 미·이라크, 미·프랑스, 미독, 미중, 미·아랍권….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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