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사단의 좌우 윙백 이영표(26·PSV아인트호벤)와 송종국(24·페예노르트)이 힘찬 날개 짓과 함께 나란히 어시스트를 기록했다.이영표는 6일 새벽(한국시간) 홈 구장인 필립스스타디움에서 열린 헤렌벤과의 네덜란드 암스텔컵(FA컵) 8강전에서 네덜란드 진출 이후 4경기 만에 첫 공격포인트를 뽑아내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송종국도 비테세와 맞붙은 8강전에서 지난해 11월3일 그로닝겐전(1도움) 이후 123일만에 4번째 공격포인트를 맛봤다. 페예노르트는 3―1로 이겼다.
이날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한 이영표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6분 유고 출신 스트라이커 케즈만의 선제골을 어시스트, 홈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안정환의 골을 이끌어낸 상황과 비슷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상대의 공을 가로 챈 이영표는 동료 로벤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케즈만의 머리를 겨낭해 오른발 센터링을 올렸고 케즈만은 머리를 뒤틀며 살짝 헤딩, 네트를 갈랐다. 이영표는 수비에서도 헤렌벤의 핀란드 국가대표 누르멜라를 완벽하게 막아내 '환상적인 플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영표의 팀 동료 박지성(22)은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인대 부상을 딛고 2일 정규리그 브레다와의 경기에서 3개월만에 네덜란드 무대에 복귀한 송종국은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돼 예리한 측면돌파와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여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송종국은 1―1이던 후반 14분 오른쪽을 파고든 뒤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쇄도하던 반 페르시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연결, 결승골을 끌어냈다. 아인트호벤과 페예노르트는 각각 다음달 15, 16일 유트레흐트, 아약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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