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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40>버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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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40>버뱅크

입력
2003.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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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9년 3월7일 미국 육종학자 루터 버뱅크가 매사추세츠주(州) 랭커스터에서 태어났다. 1926년 몰(沒). 버뱅크는 고향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찰스 다윈의 '사육되거나 재배되는 동식물의 변이'를 읽고 영감을 얻어 작물 개량에 뛰어들었다. 1872년 최초의 육종 품종인 버뱅크 감자를 개발한 그는 이 감자에 대한 권리를 팔아 캘리포니아의 샌타로자에 정착한 뒤 죽을 때까지 50년간 육종(育種)에 전념했다.버뱅크가 재배한 식물은 자두, 딸기, 백합, 장미, 밤나무, 호두나무 등 다양하다. 그의 육종 방법의 핵심은 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외래종과 재래종을 여러 방식으로 교잡하고, 여기서 태어난 어린 식물을 완전히 자란 식물에 접붙여 원하는 잡종식물을 빠르게 재배하는 것이었다. 특히 가시 없는 선인장과 순백색의 샤스타데이지는 버뱅크의 대표적 개량종으로 꼽힌다. 형태에 따른 분류로 부채선인장에 속하는 버뱅크 선인장은 가시가 없어 주로 가축의 사료로 이용된다.

샤스타국화라고도 부르는 샤스타데이지는 프랑스 들국화와 동양 섬국화를 교배해 만든 개량종이다. 이 국화과 식물의 라틴어 학명은 Chrysanthemum burbankii인데, 이것은 '버뱅크의 국화'라는 뜻이다.

캘리포니아에는 인구 10만 남짓의 버뱅크라는 도시가 있다. 원예개량가 버뱅크는 캘리포니아에서 50년 넘게 살았지만, 이 도시의 이름과는 무관하다. 버뱅크라는 도시 이름은 1867년 이 곳에 목장을 세운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치과의사 데이비드 버뱅크에서 따온 것이다. 이 두 사람의 버뱅크보다 요즘 사람들에게 더 잘 알려진 버뱅크는 일상의 감시 체계를 희극적으로 풍자한 피터 위어 감독의 1998년 영화 '트루먼 쇼'의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 분)일 것이다.

고종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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