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시대 경제 지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본지는 미래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경제 기초 지식을 배양할 수 있도록 박원배 어린이경제신문 대표가 집필하는 '경제야 놀자' 칼럼을 매주 연재합니다. 경제야 놀자 시리즈는 난해한 경제 이론을 알기쉽게 풀어 줌으로써 어머니와 아이들에게 '손에 잡히는 경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꾸며집니다./편집자주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H초등학교 6학년인 한 여학생. 그의 직책은 (주)J& K의 대표다. 자신과 동업자인 이종 사촌의 성을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진짜 법인은 아니다. 둘이서 '200만원 벌기'를 목표로 만든 회사다. 주업은 아르바이트. 두 사람이 돈을 모으려는 이유는 뭘까? '여름 방학 때 친척이 있는 미국에 가기 위해서'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5학년 남자 어린이. 한 인터넷 사이트(www.econoi.com)에 마련된 클럽짱의 '비즈니스 클럽' 시삽이다. 그는 이 사이트에서 주식 강좌를 하고 있다. 물론 아버지의 허락 아래 직접 투자도 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투자 패턴에 대해 그는 "장래성에 무게를 두고 중견기업 쪽에 관심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어엿한 사업가다. 집에 PC방을 차렸다. "일반 PC방보다 훨씬 싼 값으로 어린이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1주일 평균 매출이 4,000원 정도 된다"고 강조한다.
이런 친구들은 좀 특별하다고 할 수도 있다. "너무 어릴 때 돈을 알게 해서 뭘 어쩌자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어른들도 많을 것이다. 물론 이 아이나 부모가 '특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은 경제활동에 대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렬한 욕구를 갖고 있는 것 만은 틀림없다. 얼마 전 <어린이 경제신문> 이 조사 전문업체인 P& P 리서치와 함께 실시한 조사를 보면 92%의 어린이들이 '기회가 되면 실제 경제활동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어린이>
이런 아이들에게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거나 "어릴 때는 공부만 잘하면 돼. 딴 생각하지 말고 학원에만 열심히 다니면 뒷일을 내가 책임진다"고 말한다면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아이들은 나름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경제 활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뛰는 아이에 걷는 엄마'다. 엄마가 변해야 아이들이 올바른 경제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수학, 영어, 국어, 논술은 외부에 맡기는 게 효과적이다. 부모님이 교사 역할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는 다르다. 엄마의 관심, 아이와 함께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교과서는 없다. 우리가 가르쳐야할 '아이와 함께 경제'는 '경제학'이 아니라 '생활 속의 경제(생활경제)'다. '돈 버는 기술'이 아니라 '경제 마인드 키우기'가 되는 것이다. 경제 마인드는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키우는데 최적이다.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더없이 훌륭한 경제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이젠 어머니들이 뛸 때다.
/어린이 경제신문 대표 one2@econoi.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