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배재대를 이끌어온 박강수(65) 총장이 6일 퇴임하고 지방신문사인 대전매일의 대기자(大記者)로 깜짝 변신했다.그는 "대전매일에서 퇴임 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기사를 써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의해 흔쾌히 수락했다"며 "젊었을 때 기자 생활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늘그막에 그 꿈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대전매일은 10일 그를 임원급 대기자로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대전매일은 "지방지 기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중앙의 중량급 인사들을 박 총장이 만나 인터뷰를 하거나, 오랜 경험과 연륜을 살린 교육분야의 심층 기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장 역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총장 출신이 대기자로 활동하는 것이 처음이라 자못 긴장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젊은 기자들의 패기에 60대의 세상을 보는 지혜가 보태진다면 한층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는 배재대 총장을 연거푸 두 차례 지내며 '성공한 총장'으로 불렸다. '경영총장'을 자임한 그는 국비와 연구비 유치에 앞장섰고, 배재대가 BK21 주관대학으로 선정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배재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문교부 교육연구관으로 일하며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아 78년부터 경기대 교수로 재직하다 1995년 배재대 총장에 취임했다. 그가 언론인으로 변신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내년 17대 총선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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