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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노선 40마저…" 넋잃은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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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노선 40마저…" 넋잃은 코스닥

입력
2003.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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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5일까지 3개월 사이에 사상 최저치를 6번이나 경신했다. 지난달 11일 42.15포인트를 기록하며 올해 첫 번째 사상최저치를 기록한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8일 41.78포인트로 42선이 뚫린데 이어 4일 40.98포인트로 41선마저 내준 뒤 5일 마지막 보루처럼 믿었던 40선마저 붕괴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881개 종목 가운데 84%인 744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이 가운데 6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도 국민카드 등 304개에 이른다.

문제는 여기가 바닥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증권 최정일 연구원은 "지지선인 40선마저 힘없이 무너진 상황에서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계속될 경우 추가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3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들은 5일에도 100억원 이상을 팔며 '셀 코스닥(Sell Kosdaq)'을 주도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매도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이라크전쟁에 대한 불안감과 미군 정찰기에 대한 북한 전투기의 위협, 미사일 시험발사 등 한반도 안보위기가 점증하기 때문이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이 같은 한반도 안보리스크가 아시아시장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역차별을 유도하며 상대적으로 큰 폭의 지수하락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 코스닥지수의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리증권 최종일 연구원은 "이라크전쟁 악재만이라도 해소돼야 시장이 힘을 받을 것"이라며 "전쟁이 발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가능성만으로 질질 끌게 되면 증시는 계속 추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취약한 점은 등록업체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하다는 점. 최연구원은 "기업실적과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보니 약간의 경기변수에도 쉽게 동요돼 투자가들에게 믿음을 못준다"며 "최근 등록기업들의 연이은 1차 부도사태가 이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더불어 정보기술(IT) 경기 부진과 코스닥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외국인 투자가들을 밀어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하락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도 "종합주가지수가 저점을 확인한 후 반등해야 코스닥도 따라 오를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멈출 수 있도록 북핵 등 한반도 안보위기 요인들이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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