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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터널도 防災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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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터널도 防災허술

입력
2003.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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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터널 등 서울시내 자동차전용 터널들도 대형사고 대책이 허술한 것으로 지적됐다.5일 서울시에 따르면 길이 1㎞ 이상인 남산 1,2,3호 터널과 홍지문·정릉·구룡터널 등 시내 터널 6곳 가운데 남산1,2호 터널에는 화재 등의 사고 때 다른 방향 터널로 이동할 수 있는 피난연결통로가 설치돼 있지 않다. 피난연결통로가 설치돼 있는 남산3호와 홍지문·정릉·구룡터널 등 4곳에도 방화문이 없어 화재 때 다른 방향 터널로 불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 화재를 감지해 소방방재본부로 자동 통보하는 자동화재감지기는 남산 2호 터널 1곳에만 설치된 상태다.

시는 터널 시설에 대한 자체 검토 결과, 환기방식과 구조 등 터널 여건에 따른 구체적인 방재 시나리오가 미흡하고 70년대 시공한 터널의 경우 피난연결통로와 방화문 등 시설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이들 터널 중 남산1호 상행선과 2호 터널은 70년, 3호 터널은 78년, 남산1호 하행선은 97년, 구룡 터널은 98년, 홍지문과 정릉 터널은 99년 각각 준공됐다.

시는 이 달까지 터널별, 재난유형별 응급조치 매뉴얼을 작성, 보급하고 터널별 반복 훈련을 통해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6월까지 5억원을 들여 피난연결통로 조명과 방화문 등 시설을 보완할 계획이다. 또 올 추경이나 내년 본예산에 반영해 자동화재탐지기를 추가 설치하고 피난연결통로가 없는 곳은 전면 보수 때 새로 만드는 한편 전체 터널을 그룹별 또는 한 곳에서 감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시는 대구 지하철 사고와 관련해 소방안전합동점검반을 편성, 최근 1,2호선 시청역과 1,3,5호선 종로3가역에서 전기·시설·설비 등 분야별 시설을 살펴보고 대피동선이나 소방설비 등에 대한 점검을 벌인 데 이어 13일까지 분야별 점검을 실시, 15일 최종 점검결과와 안전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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