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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내릴때 전세끼고 확 사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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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내릴때 전세끼고 확 사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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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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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껏 치솟았던 아파트 가격이 올들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월급쟁이 실수요자들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은 멀기만하다. 은행 대출을 받아 자금을 융통하면 된다지만 언제 갚을 수 있을 지 막연한 노릇이고, 대출 이자율이 아파트가격 상승률보다 높아지기라도 하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구입하는 방법을 시도해 볼 만하다. 전세비중(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중)이 높은 아파트는 세입자가 퇴거할 때까지는 매매가와 전세값의 차액만 가지고 있으면 되고, 모든 돈이 마련되면 직접 입주할 수 있다.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면 매매가가 올랐을 때 되팔아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다행히 최근 시장도 전세 끼고 아파트를 사기에 우호적인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전세비중 상승 채비

지난해 아파트시장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 상승률이 전세가 상승률보다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전세비중이 점차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매매시장이 약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세는 실수요를 중심으로 매물난을 겪어, 전세비중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다.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실수요자에게는 현금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전세비중이 높은 곳(2월21일 기준)은 서대문(64.7%), 도봉(64.5%), 노원(64.4%), 종로(63.9%), 중랑(63.6%), 은평(63.5%), 성북(61.4%) 등 강북·강서권이었다.

이중에서도 서대문 21∼25평형(71.4%), 종로 25∼30평형(68.5%) 등 21∼30평형 아파트의 전세비중이 평균보다 4∼5% 높아, 전세를 끼고 매입하기에 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강남(42.3%), 서초(44.0%), 송파(40.5%), 강동(43.1%) 등 강남권의 전세비중은 서울 평균(51.4%)보다 낮았다. 이들 지역은 매매가 자체가 상대적으로 높고, 재건축 아파트의 전세가는 낮기 때문이다.

투자 포인트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기에 좋은 지역은 역시 비강남권이다. 물론 대상은 현재 전세가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매매가는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는 아파트여야 한다. 전세수요가 많은 지역이면 금상첨화다.

향후 투자가치를 고려하면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새 아파트 지하철이 들어올 예정이거나 기타 교통편이 개선될 지역 주변에 개발계획이 있는 지역 등이 안전하다.

투자유형에 따라서는 실거주 희망자는 대단위 주거지역의 중형 아파트를 고르는 편이 좋고, 임대수익을 노린다면 강남권 원룸형 소형 아파트에서 월세를 받는 편이 유리하다.

입주 3년차 아파트 중 전세비중이 높은 아파트로는 노원구 공릉동 '풍림'(73.0%), 도봉구 창동 '건영캐스빌'(79.3%), 동대문구 전농동 'SK'(73.3%), 서대문구 연희동 '성원'(72.5%), 강남구 역삼동 '한화진넥스빌'(72.6%), 강동구 둔촌동 '신동아프라임'(71.2%) 등이 대표적이다.

노원구 공릉동의 중개업소 부동산뱅크 관계자는 "전세계약 만료 기간에 나오는 매도물량을 구해 새로운 세입자와 이전 전세가에 비해 오른 가격으로 계약을 맺으면 최소 자본으로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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