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 블리자드사의 수석개발자 겸 부사장인 빌 로퍼(38·사진)가 4일 내한했다. 그는 '워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시리즈 등 블리자드사가 만든 대부분의 게임에 제작자로 참여한 인물이다. 블리자드사의 게임은 국내에서 600만장이 넘게 팔리면서 PC방 문화와 초고속 인터넷 보급 등 국내 연관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블리자드의 게임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한국에서 사랑을 받았기 때문인지, 새로운 게임이 나올 때마다 빌 로퍼는 한국을 방문해 게이머들에게 이를 설명하곤 한다. 그는 이 날도 '워크래프트3'의 확장팩 '프로즌 스론'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한국 게이머와 게임 개발자들에게 영웅이나 다름없는 그는 어렸을 때부터 머리 쓰는 보드게임을 즐겨 했다고 한다. 음악에도 큰 관심이 있어서 아홉 살 때부터 색소폰을 불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상업음악을 전공했다. 블리자드사에 처음 입사할 때 계약직으로 게임 음악을 작곡했으나, 점차 영역을 넓혀서 나중에는 총괄 지휘자인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는 "아무리 위대한 프로듀서라도 혼자 힘으로 좋은 게임을 만들 수는 없다"며, "최고의 프로그래머, 예술가,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기 때문에 프로듀서로서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의 게임 철학은 '재미가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래픽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너무 중요시 하다 보면 결국 플레이어가 원하는 '재미'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재미없는 게임은 출시하지 않는 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