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귀중한 첫승을 가로채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정규리그 2위 삼성생명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 우리금융그룹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이미선(24점)과 변연하(22점)의 내외곽포, 겐트(17점 18리바운드)의 골밑활약에 힘입어 샌포드(20점 14리바운드)가 분전한 정규리그 3위 현대를 89―8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6일 청주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오르게 된다.
정규리그 전적은 3승1패로 삼성생명이 우세하지만 시즌 막판 가까스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입한 현대는 상승세를 탄 상태여서 접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지난해 여름리그 챔프전에서 우승컵을 내줬던 삼성생명의 설욕 의지에 현대가 눌린 탓일까. 경기 전 "토종 4인방(박정은―변연하―이미선―김계령)의 스피드와 전주원을 축으로 한 현대의 노련미가 격돌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대로 삼성생명 박인규 감독은 1쿼터 초반부터 빠른 농구를 지시했다.
삼성생명은 박정은이 좌우를 가리지않고 현대 수비라인을 파헤치며 찬스를 만들어냈고 국내 정상급 슈터진은 공을 속속 림에 꽂아넣었다. 22―17로 2쿼터에 들어간 삼성생명은 현대가 무득점으로 침묵하는 동안 토종 4인방이 골고루 소나기슛을 퍼부으며 8연속 득점, 5분여전 40―29로 달아났다. 이어 박정은은 섬세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김계령에게 빨랫줄 패스로 연결했고, 김계령은 노마크 정면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3쿼터종료 1분여전 42―30으로 승기를 잡았다. 삼성생명의 속도전에 휘말린 현대는 샌포드와 강지숙이 고공플레이로 대항했지만 김영옥의 3점슛 6개가 모두 빗나간데다 전반에만 7개의 턴오버를 범해 좀처럼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후반들어 삼성생명은 더욱 점수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변연하의 좌중간 3점포가 터진 3쿼터 종료 17초전 삼성생명은 73―52, 무려 21점차로 도망가며 안정된 공세를 펼쳤다. 현대는 4쿼터에 전면 강압수비에 나서며 전주원의 3점포 등 잠시 분위기를 다잡았지만 파죽지세로 몰아친 삼성생명의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원=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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