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터키 주둔 허용이 불발되자 "미국의 딕 체니 부통령이 터키를 화나게 했다"는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3일 터키 의회가 '미군 주둔 허용안을 며칠내에 통과시키라'는 체니 부통령의 최후 통첩식 주문에 격분, 주둔 허용안을 부결시켰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에 따르면 2월 초 체니 부통령은 압둘라 굴 터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터키 의회가 수일 내, 즉 라마단(금식월)이 끝나기 전에 이라크 공격에 투입될 미군의 터키주둔 허용안을 통과시켜 주길 바란다"고 긴급 메지시를 전달했다.
그러나 의회 표결 시한까지 못박은 미국의 압박은 터키 의원들의 신경을 건드렸고 결국 주둔 허용안은 과반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신앙심이 두터운 터키 이슬람교인에 대한 미국의 무감각도 터키의 전쟁 동참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요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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