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업무시간 이후에 별도로 민원인을 만나 상담을 하는 장관 상담실을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오후 6시까지는 정부과천청사에서 업무를 보고 퇴근시간 이후에는 강북지역에 따로 사무실을 내 밤 10시까지 민원상담을 하겠다는 것.장관의 일에 대한 열의가 반영된 것이기는 하지만 복지부 일각에서는 장관 상담실의 정체성과 지속가능성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직원들이 불편해질 수 있지 않느냐' '굳이 밤까지 민원인을 따로 만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업무의 70%가 민생문제로 장관을 만나려는 민원인들이 너무 많다"며 "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밤에 따로 시간을 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직원들이 불편할 것 같아 전 직장인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했다"며 "이 역시 서울대측에 불편을 줄 수 있어 국립의료원이나 국립보건원 등 복지부 산하기관에 사무실을 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이 같은 계획은 대민 접촉을 위해 밤시간까지 희생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성격이 '모호한' 사설 장관실을 운용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관 대외활동의 일환으로 보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장관도 어디까지나 비공식적인 성격으로 운용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업무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밤에 시간을 내서 한다는 것은 자칫 '튀는' 행동이나 '생색내기용'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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