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일 국정홍보처장에 조영동(趙永東·54·사진) 부산일보 총무국장을 내정했다.조 내정자는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2년 후배로, 노 대통령이 부산에서 생활할 때부터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내정자는 1980년 부산일보에 입사한 뒤 노조 결성을 주도했다.
또 노조위원장을 맡아 파업을 통해 편집국장 노조 추천제를 관철시켜 편집권 독립을 이뤄내는 등 개혁파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 내정자는 경제부장, 정치부장을 거쳐 노조위원장 출신으로는 드물게 편집국장까지 지냈다. 지인들은 그에 대해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성격으로 대인관계는 원만하며 노조위원장 출신답게 조직을 끌고 나가는 지도력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조 내정자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통령과 고교 동문이라 계속 고사했었다"며 "기자로 살아왔지 국정홍보처 같은 정부 부처의 공무원은 생각도 안해봤다"고 난감해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신문 가판 구독 중단 조치 등과 관련, "부산 지역 언론에는 가판 문화가 없어 아직 정확히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홍보처장이 된다면 서울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상황을 판단한 뒤 운영 방향을 잡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검증 절차를 거쳐 5일쯤 인선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