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모(35)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머리도 좋고 논리적이라 어딜 가도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는 아이인데, 어쩌다가 막히는 문제가 생기면 금세 풀이 죽고 공부에 흥미를 잃는다. 이에 대해 한방에서는 아이의 체질별로 공부방법과 관심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각 체질별로 알맞은 학습법을 알아보자.체험학습 시키면 좋아
태양인
기본적으로 체력이 좋고 호기심이 많으므로 타고난 재능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체험 학습을 많이 시키는 것이 좋다. 어릴 때부터 음악이나 그림 등을 공부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 공부도 했다 하면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므로 성적 자체보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떤 문제를 맞고 틀렸는지보다 왜 틀렸는지 알게끔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아이의 계획이 아주 무모한 것이 아니라면 따라주는 게 좋다. 자존심이 강하니 지나칠 정도로 야단을 쳤다가는 오히려 반발심만 더 커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또 자칫 독선에 빠지기 쉬우니 또래와 노는 시간을 많이 가져 성격을 순화시켜 주는 것이 좋다.
차근차근 단계적 학습을
태음인
태음인은 대기만성형이 많으므로 어릴 때부터 아이의 잠재력과 재능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점인 '끈기'를 살려 재능을 꾸준히 개발하면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다만 단시간 내에 많은 변화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조금씩 단계를 높여나가야 한다. 부모의 욕심대로 이끌었다가는 아이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으므로 성급함을 버리고 차근차근 좋은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강요했다가는 주눅만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말수가 적은 편이므로 쾌활한 친구를 사귀게 하는 것도 좋겠다. 무엇을 해도 어느 정도 진전되다 주춤해질 수 있으므로 아이의 성실함을 지속적으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메모·정리습관 길러줘야
소양인
열이 많고 성격이 급해 공부도 벼락치기를 주로 한다. 호기심이 많아 처음에는 배우는 속도가 무척 빠르지만 끈기가 부족해 진득하게 하지 못한다. 충동적이고 돌발적인 행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산만해지기도 쉽다. 따라서 소양인에게는 무슨 일이든 우선 순위에 따라 처리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아이디어는 풍부하지만 세세하게 챙기거나 관리하지는 못하므로 평소 메모나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좋다. 소양인 아이들은 칭찬하지 않고 꾸중만 하면 반항하기 쉽기 때문에 칭찬을 자주 해줘야 한다. 다만 심하지 않다면 어느 정도 좌절감을 맛보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칭찬으로 자신감 키워
소음인
조용하고 내성적이라 키우기는 무척 수월한 편이다. 그렇다고 그냥 방치해 두었다가는 자칫 표현력이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어떤 일을 할 때든 아이의 생각을 먼저 물어보고, 잘한 일에 칭찬을 많이 해주어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꾸중을 하면 더 풀이 죽는다. 선생님 말을 잘 따르고 주어진 과제를 착실하게 하기 때문에 성적이 좋은 편이지만 반대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틀린 것이나 뒤지는 것에 대해 유난히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실패도 경험이라는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 상상력이나 표현이 다른 체질의 아이보다 떨어질 수 있으므로 어릴 때부터 세상을 폭 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도움말=경희대 한의과대 사상체질과 이의주 교수, 함소아한의원 이상용 원장>도움말=경희대>
■ 체질별로 좋은 음식
아이들의 체질에 따른 식사를 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좋다. 한의사 최형주(명성한의원) 원장은 '체질아, 밥상 차려라'(영진팝)에서 체질에 따른 식사법을 소개했다.
▲ 태양인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지만 그런 만큼 갑자기 닥친 난관에 대처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담백한 해물과 채소류가 몸에 좋다. 조개, 붕어, 게, 굴, 잉어, 도미, 해삼, 오징어, 청어, 김, 미역, 다시마 등이 좋다. 과일로는 배, 곶감, 포도, 귤, 오렌지, 모과, 복숭아, 앵두, 머루, 키위, 바나나, 파인애플 등이 좋다. 반면 해로운 음식으로는 찹쌀, 밀가루, 율무, 땅콩, 대추, 호두, 은행, 참깨, 무, 당근, 도라지, 수박, 우유, 달걀, 인삼, 녹용, 영지 등이다.
▲ 태음인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잘 먹이는 게 중요하다. 목욕탕에서 정기적으로 땀을 내도록 하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로운 음식으로는 쇠고기, 장어, 미꾸라지 등 고단백 식품과 호박, 무, 도라지, 연근, 우엉, 더덕, 버섯, 마늘, 토란, 양파, 사과, 배, 수박, 살구, 호도, 밤, 잣, 두부, 치즈, 버터 등이다. 해로운 음식으로는 메밀, 포도, 키위, 곶감, 배추, 상추, 케일, 고등어, 갈치, 청어, 꽁치, 참치, 게, 새우, 오징어, 낙지, 굴, 청어, 꽁치, 참치, 게, 새우 오징어 등이다.
▲ 소양인 비위가 좋아 무엇이든지 잘 먹는 편. 메밀, 들깨, 땅콩, 배추, 시금치, 우엉, 호박, 무, 상추, 돼지고기, 오리고기, 자라, 거북, 가물치, 굴, 오징어, 낙지, 포도, 감, 참외, 수박, 바나나, 파인애플 등이 좋다. 그러나 고구마, 파, 당근, 도라지, 더덕, 카레, 미역, 김, 다시마, 닭고기, 개고기, 흑염소, 사과, 귤, 오렌지, 레몬 등은 피하는 게 좋다.
▲ 소음인 비위가 약하고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운동을 시켜야 한다. 음식은 따뜻한 것을 조금씩 자주 먹인다. 이로운 음식으로는 시금치, 감자, 고구마, 우엉, 카레, 고추, 파, 마늘, 호박, 미역, 김, 다시마, 파래, 개고기, 닭고기, 양고기, 미꾸라지, 뱀장어, 명태, 흰살 생선, 사과, 귤, 오렌지, 자몽, 복숭아, 대추, 인삼 등. 해로운 음식으로는 밀가루, 메밀, 녹두, 들깨, 케일, 미나리, 샐러리, 오이, 참외, 돼지고기, 조개, 새우, 게, 굴, 오징어, 오리고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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