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경찰청은 3일 지하철공사 직원들이 사고당시 기관사와 운전사령간의 교신내용을 기록한 녹취록 조작을 조직적으로 공모한 사실을 밝혀냈다.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18일 사고발생 직후 종합사령팀장 곽모(50)씨가 사령팀 직원 2명을 감사부에 보내 안전방제팀장 김모(42)씨 등 3명에게 녹취록 조작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 과정에서 윤진태(尹鎭泰·63) 전 사장 등 경영진과 고위 간부들이 조작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커 윤 전 사장 등을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녹취록 조작을 공모한 곽씨 등 6명에 대해 증거인멸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키로 했으며, 윤 전 사장 등 경영진과 고위간부도 혐의가 밝혀지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대구지검은 화재 발생 당시 종합사령실에 신속하게 보고를 하지 않고 승객대피 조치를 소홀히 한 혐의로 1079호 전동차 기관사 최정환(34)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 대구동산의료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던 이순자(63·여·대구 북구 대현2동)씨가 숨져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98명으로 늘어났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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