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에 따라 드라마 내용도 바뀐다? MBC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를 보면 그런 혐의가 짙다. SBS 대기획 드라마 '올인'에 정상의 자리를 내주자 지루하게 반복하던 고부갈등에 변화를 꾀했다.무작정 시어머니에게 복종하던 아리영이 드디어 반격을 시작했다. 이미 예정된 스토리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시청률에 목을 매는 우리 드라마의 특성상, 더구나 전작제가 아닌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늘리고 줄이고, 붙이고 떼는 일일연속극이란 점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게 분명하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닐슨미디어리서치 지난 주(2월24일∼3월2일)조사에서는 시청률 41.3%로 '올인'(42.2%)에 여전히 근소한 차로 졌지만, TNS 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서는 36.8%를 기록, '올인'(36.4%)을 누르고 정상을 탈환했다.
'올인'의 기세에 같은 수목드라마인 MBC '눈사람'과 KBS2 '장희빈'은 갈수록 하향곡선. 특히 PD 폭행사건 등 우환이 끊이지 않던 '장희빈'은 작가 김선영이 건강악화를 이유로 집필을 중단하고, 시청률도 8%대로 떨어지는 등 사면초가에 빠졌다.
정치드라마로 방향을 튼 SBS '야인시대'도 시청률 하향세를 반전시키지 못한 가운데 KBS 2 수목드라마 '아내'와 주말연속극 '저 푸른 초원 위에'가 주인공들간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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