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이나 식도 수술 뒤에 오는 쉰 목소리(성대마비)가 절제수술 없이 주사 한방으로 회복 가능해졌다. 가톨릭의대 이비인후과 김형태 교수는 주사바늘을 목에 주사한 뒤 새로운 성대보형물질인 아테콜을 주입하는 시술법을 개발했다. 김 교수는 28명에게 이 시술을 시행한 뒤 최장 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92%의 치료성공률과 음성개선을 보였다고 밝혔다.성대마비란 갑상선, 식도암, 폐암, 뇌신경, 목디스크, 심장 등 수술에 따르는 합병증으로 마비된 성대가 닫히지 않아 쉰 목소리가 나거나 음식을 넘길 때 쉽게 사래가 들린다. 기존의 치료는 절개 후 갑상선연골을 성형하거나 입으로 후두경을 넣은 뒤 보형물, 또는 지방을 성대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모두 전신마취를 해야 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치료법은 전신마취의 부담이 있는 데다가, 지방을 주입한 경우엔 3∼6개월 후 지방이 흡수돼 다시 쉰 목소리로 돌아가는 등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교수가 개발한 신 치료법은 근육의 위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근전도를 이용, 성대의 인대층에 정확히 보형물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15분만에 끝난다. 또 지방 주입술과 달리 음성개선 효과가 반영구적이고, 신경이 완전히 마비된 환자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갑상선연골성형과 달리 신경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새로운 치료법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대마비가 오래 지속된 고도마비 환자의 경우 여러 번 주입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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