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실시된 삼성전자 인사에서 공채출신 여성으로 처음으로 부장에 오른 황미정(41)씨는 "남자 직원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일한 덕분"이라며 "공채출신 첫 여성 임원이 돼 여자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삼성전자 내에서도 핵심부서인 반도체 사업부 디바이스 솔루션 네트워크 총괄기획팀 부장을 맡은 황씨는 1985년 여성공채를 통해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줄곧 반도체 관련 기획·조사 업무를 해온 반도체 관련 전문가.
황씨 입사 초기만해도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이 신통치 않아 통신부문에서 일하는 동기들로부터 눈칫밥을 먹기도 했지만, 지금은 회사의 주력 품목으로 떠오른데다 시장 점유율도 세계 최고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한다.
함께 입사했던 동기 5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결혼을 한 뒤 퇴사하는 바람에 공채 출신이면서도 동기가 없다는 설움 아닌 설움을 겪었던 황씨는 "회사에서 기회를 준 만큼 열심히 일해서 보답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산업은행에 근무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는 황씨는 "그 동안 직장생활을 하느라 가정에 소홀히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가족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 기뻤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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