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10부제가 본격 시행되면 유통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정부가 유가 상승 대비책으로 승용차 10부제를 실시하면 백화점, 할인점 등 매장 판매방식에 의존하는 유통업체와 인터넷 및 TV를 이용한 홈쇼핑업체들의 주가는 명암이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매장 판매방식에 의존하는 신세계·현대·대구 등 백화점과 할인점의 경우 승용차 10부제의 영향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 감소가 불가피해 영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홍성수 연구원은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은 주중 보다는 주말 매출 비중이 높고 승용차를 이용한 매장 방문이 많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1주일 매출 가운데 주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할인점 43%, 백화점 38%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반면 옥션, 인터파크 등의 인터넷 쇼핑몰과 LG·CJ홈쇼핑 등의 TV홈쇼핑은 직접 매장을 방문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승용차 10부제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오히려 승용차를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이용자들이 인터넷 쇼핑몰이나 TV홈쇼핑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서 승용차 10부제의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홍 연구원은 "승용차 10부제에 따라 유통업체들 사이에 전망이 엇갈리기는 하겠지만 소비심리가 떨어져 있어 유통업종의 약세국면은 1분기 중에는 지속될 것"이라며 "소매 유통 업종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종목별로는 추세를 봐가며 단기매매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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