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골프계에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이 떴다. 우리로 치면 여중 2년생(만 13세4개월)인 하와이 동포소녀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사상 최연소 미여자프로골프(LPGA)투어대회 출전자로 이름을 올린데 이어 지난달 하와이 펄오픈에서는 남자프로들과 겨뤄 공동 43위에 자리해 미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 시즌 첫 LPGA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을 비롯, 6개 대회 초청장을 받아 잠재력을 새삼 인정받고 있다. 8월엔 남자대회인 캐나다 PGA투어 베이밀스오픈에도 나간다. 본보는 미셸 위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의 당찬 도전과 꿈, 골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남자대회에 도전하는 특별한 이유는.
"남자대회든 여자대회든 많이 나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베이밀스오픈에서는 톱30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자와의 대결이 힘들텐데.
"다섯살때부터 동네 어린이야구팀에서 4번타자로 활약했다. 남자들과의 경기는 나에게 특별한 일도 아니다.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절대로 두렵거나 기가 죽지 않는다. 골프에서도 남자보다 거리가 짧아 경기를 못한 일이 없다."
―초청받은 대회에 모두 출전하나.
"그렇다. 대회마다 톱10 진입이 목표다. 주위의 관심이 높아 연습을 더욱 열심히 한다."
―골프연습은 얼마나 하나.
"수업을 마치고 저녁 7시30분까지 매일 2∼3시간 한다. 헬스도 하루 30분씩 꾸준히 한다. 토·일요일에는 18홀 라운드를 포함, 7∼8시간 필드에서 보낸다."
―언제 골프채를 잡았나.
"다섯살(만 4살반)때부터다. 7살때 외할머니가 혼마골프채를 사주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했다. 축구 야구 테니스도 좋아했지만 발이 느려 골프가 가장 적합했다."
―장래 꿈은.
"프로골퍼다. 우선 LPGA에서 소렌스탐처럼 압도적인 기량을 지닌 선수가 된뒤 PGA퀄리파잉 스쿨에 도전, PGA투어 정규멤버가 되는 것이다. 또 프로가 되기전 꼭 마스터스대회에도 출전해보고 싶다."
―좋아하는 선수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어니 엘스(남아공)다. 아빠가 구해준 우즈의 사진을 방과 거실 등에 붙여 놓았다. 대학도 우즈가 다닌 스탠퍼드대에 진학할 생각이다."
―별명은.
"빅 위시(Wiesy·Wie와 easy의 합성어)다.지난해 소니오픈에서 함께 연습라운드를 한 톰 레이먼(PGA골퍼)이 엘스의 스윙과 비슷하다며 그의 별명인 '빅 이지'(Big Easy)에 빗대 붙여준 것이다. 학교 친구들은 활달하고 겁이 없다며 터미네이터라고 부른다."
―학교 성적은.
"수강하는 7개 과목중 중국어(B+)를 제외하고 모두 A학점을 받았다. 수학을 특히 잘한다."
―한국에는 언제 오나.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CJ나인브릿지 클래식에 초청받았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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