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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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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예의 노래 /프레더릭 더글러스 지음백인 노예주와 흑인 노예 사이에 태어난 미국의 노예 해방 운동가 프레더릭 더글러스(1818∼1895)의 자서전이다. 노예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무 살에 뉴욕으로 탈출한 지 7 년 만에 쓴 책으로, 자신의 노예 시절과 참혹한 노예 제도를 증언하는 감동적 기록이다. 노예제도는 노예를 부리는 백인의 인간성마저 파괴한다고 고발한다. 미국 흑인 문학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의 으뜸가는 연설가로서 링컨의 선거운동을 도왔고,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남북전쟁이 터지자 흑인부대를 모아 참전하기도 했다. 안유회 옮김. 모티브·1만1,000원.

■ 간다라 미술 /이주형 지음

인도 서북부 인더스강 중류의 간다라 지방에서 발달한 간다라 미술. 불교미술임에도 불구하고 기원전 327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 원정군이 이 지역에 와서 그리스 문화를 전파한 영향으로 서방 헬레니즘과 융합된 혼성미술의 특징을 띠고 있다. 이주형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간다라 미술에 대한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소개서다. 간다라 미술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 현재적 의미 등을 유기적으로 입체적인 시각에서 조망하고 있다.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쉽고 흥미롭게 쓰여진 편이며, 많은 도판을 곁들이고 있다. 사계절·3만 2,000원.

■ 호모 파버 /막스 프리쉬 지음

현대 독일 문단의 거장 막스 프리쉬(1911∼1991)의 소설. '쉬틸러' '내 이름은 간텐바인'과 더불어 그의 3대 소설로 꼽힌다. 기계문명의 노예로 전락한 현대인의 절망과 운명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 '호모 파버'는 '기계 인간'을 뜻한다. 그 반대는 '호모 사피엔스', 즉 '생각하는 인간'이다. '기계 인간'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영적인 삶이나 사랑마저 분자운동의 산물로 보던 발터 파버. 그런 그가 근친상간의 운명에 휩쓸린다. 결과는 파멸이다. 의도적으로 감정을 절제한 삭막한 문체가 스산함을 더한다. 봉원웅 옮김. 생각의나무·9,500원.

■ 내 아이 마초로 키울 수 없다 /아스트리드 카이저 지음

근육질의 거친 남자를 '마초'라 한다. 마초=남자다움으로 통하기도 한다. 거기에는 다분히 폭력적이고 남성우월주의적인 시각이 묻어있다. 독일의 유아교육학자 아스트리드 카이저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며 마초가 아닌 '한 사람의 아이'로 아들 잘 키우는 방법을 제안한다. 그것을 위한 부모의 마음가짐과 구체적인 대안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남아 선호가 유독 강하고, TV 드라마 '야인시대'의 인기에서 확인되듯 주먹세계 '마초' 숭배가 유행하는 우리 사회에서 어린 아들을 둔 부모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윤진희 옮김. 넥서스북스·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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