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을 보내는 투자자들의 가슴은 타들어 간다. 월 초 그나마 600선을 유지하던 주가는 이라크 전쟁위기와 북한 핵 문제 등 안팎의 악재에 짓눌려 제대로 어깨 한번 펴보지 못하고 580선으로 밀려났다.증시 전문가들은 "1분기 마지막 달인 3월이 고비"라고 입을 모은다. 지정학적 리스크(대이라크전쟁 및 북핵문제)가 3월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말이 날 가능성이 높고, 실물 경기가 2분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남아 있는 만큼 3월이 반등의 출발선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새정부의 정책 조율이 본격화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적극적인 시장 참여보다는 '떨어질 때 주워담는다'는 관점에서 조금씩 저가(低價)에 사두기를 권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7일 3월 증시전망을 통해 국내외 불안요인이 해소되는 가운데 3월 주식시장이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저점 테스트 과정에서 주식을 사두면 2분기 중 차익실현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전략팀 오현석 연구원은 "3월 중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있지만 55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른 변수에 따른 주가 충격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리스크를 감내할 경우 분명 실보다 득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외국인의 매도 종목 분석 결과 철강·화학 등 소재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과 기술주에 대한 손절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올들어 한국 관련 해외 펀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매도 공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10년(1992∼2002년) 동안의 주가 흐름을 분석해보면 3월은 2월 하락세를 벗어나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증권 분석 결과, 최근 10년간 3월 주가지수는 지난해 9.2% 상승하는 등 7차례 올라, 평균 등락률 1.2%로 2월 하락(-4.1%)을 딛고 상승 반전했다. 송창근 연구원은 "3월에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수급 개선, 반도체 가격 저점 확인, 새정부 정책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2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증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우리증권은 "주주총회가 3월에 집중된 점을 감안, 기업들의 주가 관리를 위한 호재성 재료를 잘 살펴야 한다"며 1분기 실적호전 기대주, 3월 결산법인 배당주, 경기 부양주, 황사 관련주 등을 3월 테마 종목군으로 선정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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