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장을 개설한 뒤 '미인계'와 마약 등을 동원, 거액을 챙긴 사기도박단이 검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정선태·鄭善太 부장검사)는 27일 사기 도박 조직 7개파를 적발, '홍회장파' 두목 홍모(61)씨 등 14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모(44)씨 등 14명을 불구속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홍씨 등은 속칭 '아가씨'로 불리는 미모의 여성을 동원, 중소기업체 사장 등 재력가들을 유인한 뒤 사기도박을 통해 17억여원을 챙겼다. 홍씨 등은 여성들이 피해자에게 과일 등을 권하며 시선을 가리는 사이 화투나 포커카드를 통째로 바꾸는 속칭 '탄' 수법 등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부산을 주무대로 하는 '유회장파' 두목 유모(53)씨 등은 화투 도박을 하던 중 피해자에게 물에 탄 히로뽕을 먹여 판단력을 흐리게 한 뒤 속임수를 써 2억8,000만원을 가로챘다. 이들 조직원들은 범행계획을 짜는 '설계사', 돈을 빌려주는 '모도주', 도박장소를 제공하는 '가라창고', 속임수로 사기도박을 주도하는 '기사' 등으로 임무를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일부 조직은 도박이 끝난 뒤 2명씩 조를 짜 내기골프를 하면서 상대팀 소속 조직원이 고의로 '미스샷'을 해 져주는 수법으로 다시 돈을 가로채기도 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