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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특집/"경제 이방인" 뿌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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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특집/"경제 이방인" 뿌리내린다

입력
2003.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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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기업을 하면 당당한 한국기업입니다."지난해 우리나라 100대 수출기업 가운데 외국인 투자기업(외국인 지분율 50% 이상)이 16개사나 포함되는 등 우리나라 경제에서 외국계 기업이 차지하는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새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려는 동북아 중심 국가전략이 본격 추진되면 외국계 기업의 투자확대와 영향력 증대가 예상된다.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가 1억달러 들어올 때마다 973명의 신규 고용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던 1999년 외국계 기업이 9만5,00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외환위기 극복에 큰 도움을 준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2001년 말부터 전자산업의 수입 다변화정책이 철폐되면서, 미쓰비시전기가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 지점을 설립하는 등 일본기업도 한국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 결과 미국 경제잡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중 197개사가 이미 한국에 진출해 있다.

올 연초 삼성경제연구소가 "올 한해 전세계적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외자유치를 국가발전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설정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화답하듯 새해 들어 많은 외국 기업들도 한국에서 투자를 확대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메르세데스 벤츠가 국내법인을 출범시키고, 도요타가 한국 지사에 새 사장을 파견하는 등 수입자동차 업계들의 경쟁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뜨겁다. 여기에 포르쉐, 페라리, 마세라티 등 한대당 수억원대의 명차들도 국내시장에 진출했다.

가전업체도 소니·올림푸스·필립스·JVC코리아 등이 시장확대를 위해 애프터서비스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스웨덴의 세계적 가전그룹 일렉트로룩스가 한국법인 출범식을 갖고 로봇진공청소기를 선보였다.

분유시장도 최근 외국계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분야다. 한국애보트, 한국네슬레, 미드존슨 등 해외메이저가 속속 한국에 진출해 연간 3,500억원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 와인의 대명사 생테밀리옹포므롤프롱삭 생산자 협회가 와인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외국계 기업 경영자들은 "한국에 진출하는 외국계 기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선진적 경영관리·마케팅 시스템과 함께 한국문화에 적응하는 토착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즉 세계시장을 목표로 하되 한국시장에 맞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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