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인사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은 대통령 친인척 비리와 인사청탁 비리가 권력주변에서 얼마나 가볍게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개탄스러운 일이다. 특히 노 대통령이 "인사청탁을 하면 패가망신시키겠다"고 공언하는 등 비리에 관한한 철저한 도덕성을 과시해 온 탓에 취임직후 그의 발언은 마치 국민들의 뒤통수를 때린 격이다.시사주간지나 TV 등에서 나온 그의 인사관련 발언은 가관이다. 노씨는 차기 국세청장 인사개입설을 부정하면서 김해 출신의 현직 차장에 대해 "능력이나 조직 장악력으로 보나 차기 청장이 되는 게 순리에 맞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TV에서 자신에게 여러 통의 이력서가 있다고 밝히는가 하면 "제 선에서 타이르고 예방차원에서 설득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노씨가 세무공무원으로 10년을 근무했고 청장으로 거론된 인물이 동향이라 인물에 대한 견해나 정보를 가질 수는 있다 치자.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대통령의 형이라는 위치를 보는 국민적 시선과 권력적으로 접근하는 주변에 대해 한 번만의 자각만 해 봤더라도 언론을 상대로 이런 식의 언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이력서를 준 행위는 분명 인사청탁 아닌가.
'노무현'의 형이라면 그는 청탁용 이력서를 받아들고 그들을 설득할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호통을 쳐 단호하게 돌려보내야 할 사람이다. 더구나 그런 사실을 떳떳하다는 듯 밝히고 있으니 기가 찬다. 만일 그런 생각과 행태가 계속된다면 무슨 사단이 생겨도 생길 법하지 않은가. 청탁인들을 밝혀야만 한다. 또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어떤 조치를 할지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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