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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액션배우 봄스크린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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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액션배우 봄스크린 격돌

입력
200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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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영화의 두 단골 배우가 다시 찾아왔다. 스티븐 시걸과 웨슬리 스나입스. '언더씨즈' 등을 통해 중량감 넘치는 액션을 펼친 스티븐 시걸은 비밀 FBI 수사관으로 변신해 악명 높은 알카트래즈 감옥에서 활극을 선보이고, '블레이드'의 흑인 전사 웨슬리 스나입스는 8㎏의 몸무게를 늘려 파괴력 있는 주먹 솜씨를 자랑한다.하프 패스트 데드 /시걸

샌프란시스코 앞 바다에 떠 있는 절해 고도의 감옥 알카트래즈가 무대다. 한 번 잡혀 들어가면 아무도 나올 수 없다는 이 감옥에서 총격전이 벌어진다. 줄거리나 주제는 별 볼 게 없다.

무겁고 거친 기타 사운드가 액션의 긴박감을 높이고, 감각적인 카메라와 차가운 느낌의 푸른 빛 톤에 일관성을 부여, 액션에 스타일을 입힌 영화. 감독은 돈 마이클 폴.

FBI 비밀요원 사샤(스티븐 시걸)는 자동차 도둑 행세를 하며 킹핀이란 조직에 접근한다. 사샤는 킹핀의 중간 보스 닉(자 룰)의 신뢰를 얻어 조직원 행세를 하다가 FBI에 의해 붙잡혀 닉과 함께 최첨단 장비로 리모델링한 알카트래즈에 수감된다.

2억 달러의 금괴를 훔친 범죄자 레스터가 알카트래즈의 최신식 사형 집행 시스템의 첫 제물로 들어갈 찰나, 정체불명의 조직이 침입해 사형식에 참관한 미 연방법원 판사를 인질로 잡는다.

스티븐 시걸이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려 스카이다이빙 묘기를 펼치는 장면, 헬리콥터의 감옥 충돌 장면 등 시각효과가 제법 현란하다.

문제는 스티븐 시걸의 몸놀림이 다소 둔중해졌다는 것. 원제 'Half Past Dead'는 숨이 끊어졌다가 다시 살기 전까지의 죽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스티븐 시걸의 액션 배우로서의 명성이 수명을 다했는지 또는 부활할지는 관객들이 정하게 될 것 같다. 28일 개봉. 15세관람가.

언디스퓨티드 / 스나입스

'무적'(undisputed)을 가리는 권투경기를 다루는 영화로, 권투에 바치는 예찬이다. 감독은 월터 힐. 권투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흑백화면으로 조 루이스 등 위대한 권투선수에 대한 동경도 보여주고, 열렬한 권투광 립스틴(피터 포크)을 등장시켜 권투의 매력을 들려주기도 한다.

체급 구분, 주심과 시간제한 없음. 입장료도 없음. 세계 최고의 복서를 가리는 단판 승부에 붙은 단서다. '무적'을 가리는 장소는 캘리포니아 사막지대의 한 교도소이고 두 명의 복서는 죄수다.

그런데 이 죄수들의 면면이 심상치 않다. 한 사람은 살인죄로 무기징역 형을 받은 교도소 터줏대감 먼로 허친(웨슬리 스나입스)으로 교도소 타이틀 매치 68연승가도를 달리는 천하무적이며, 다른 한 사람은 강간죄로 갓 교도소에 들어온 전 헤비급 챔피언 아이스맨(빙 래임스)이다. 두 사람의 맞대결에 초점을 맞추어 영화가 진행되는 만큼 줄거리는 퍽 단순하다.

영화는 드라마틱한 권투경기 자체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다.

두 선수의 주먹이 오가는 찰나, 그리고 주먹과 주먹이 부딪치는 순간, 그로기 상태에 몰렸다가 역습을 가하는 기술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경기에 참가하기까지의 둘의 인생이나 감상적인 신세한탄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는 투다. 3월 7일 개봉. 15세관람가.

/이종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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