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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린 인터넷 라디오방송 "라디오 21"/우리시대 "언저리"를 위한 즐거운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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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린 인터넷 라디오방송 "라디오 21"/우리시대 "언저리"를 위한 즐거운 반란

입력
200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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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국한 인터넷 라디오방송 '라디오21'(www.radio21.co.kr)이 '대안 언론'을 모색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지지 방송을 내보낸 '노무현 라디오'가 전신인 라디오21은 시사성과 엔터테인먼트를 섞어 비판과 견제의 목소리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방송 주역들은 지난해 대선 당시 노 대통령을 위해 발벗고 나섰던 김갑수, 명계남, 문성근씨 등.

라디오21의 방송은 주로 우리사회의 중심에서 떨어져 있는 이 시대의 '언저리'와 '마이너'를 대변하는 내용. 당연히 진행자의 면면 또한 독특하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혀 파문을 일으킨 홍석천씨는 라디오21을 통해 방송에 컴백했다. 월∼금요일 오후 4시5분에 방송되는 '홍석천 이민정의 커밍 아웃'은 동성애자를 비롯, 장애인 극빈자 혼혈인 실업자 등 사회적 차별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3월1일 막이 오르는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는 명계남씨도 진행자로 나와 '언론 개혁' 목소리를 높인다. 토요일 저녁 8시에 방송되는 '명계남의 조선 바로잡기'. 제목에서처럼 그는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하는 수구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의 날을 세운다.

서울대 출신 개그맨으로 알려져 있는 노정렬씨도 우리 사회 '언저리'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월∼금요일 오전 10시10분에 방송되는 '노정렬 이유니의 시사개구(開口)'에서 '일류병 퇴치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다. 공동 진행자인 이유니 아나운서도 서울대 출신이다.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우리의 국민적 분노를 산 오노의 고향을 찾아가 항의 시위를 하는가 하면,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미 백악관에 찾아가 '인분'을 뿌리는 등 기행으로 눈길을 끈 개그맨 김구라 황봉알(본명 김현동 황원식)도 일요일 오전 1시 '김구라 황봉알의 날방개그'를 통해 노동자, 하청업자 등 마이너 인생의 응어리진 울분을 시원한 입담으로 풀어 줄 태세이다.

라디오21에는 외국인 노동자도 MC로 나온다. 일요일 오후 4시 '이주 노동자의 VOICE'의 MC로 선발된 네팔인 노동자 서머르 타파씨는 외국인 노동자의 삶을 면밀하게 파헤쳐 그들이 온전한 인격체로 대접 받을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라디오21측은 "오마이뉴스나 프레시안처럼 텍스트에 의존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방송으로서의 대안 언론을 모색하고자 인터넷방송국을 설립하게 됐다"며 "이 땅의 개혁세력과 그에 동조하는 많은 국민들이 힘을 모아 보다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목소리가 가득한 방송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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