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가 코스닥 '대장주'의 왕관을 되찾을 수 있을까.TV 셋톱박스 대표 기업인 휴맥스가 그동안의 갖가지 우려와 주가 부진을 씻고 침체장 속에 상승 시동을 걸고 있다. 한동안 '죽은 사자'에게 몰매를 때리던 증권사들로부터 투자유망종목 매수추천이 이어지고 있고, 애널리스트들도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26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휴맥스는 5% 이상 상승하며 1만4,000원을 회복했다. 최근 4일 연속 상승하다 25일 일시 급락했지만 이내 반등세로 돌아섰다. 올 1월말 장 중 1만9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한달 여 만에 25% 이상 올랐다.
그동안 휴맥스는 세계적인 셋톱박스 시장 침체와 수출부진, 셋톱박스 해킹논란 등으로 작년 순익이 13%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해 4월 6만4,000원을 넘었던 주가가 올해 초 고점대비 80% 가까이 폭락했다.
그러나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셋톱박스 시장이 점차 살아나고, 해킹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면서 그동안 속을 태웠던 투자자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이제는 사야할 때'라는 보고서를 통해 "유럽의 셋톱박스 소매시장은 계속 약세이지만 오퍼레이터(방송사업자) 시장을 중심으로 동구권·북유럽·독일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며 "1월 들어 미국 수출도 강세를 보이고 있고, 동남아·인도·중동 지역의 신규 오퍼레이터와 계약 체결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 황찬규 연구원은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휴맥스 주가는 해킹, 비악세스(Viaccess)사의 계약파기, 유럽시장 침체, 실적부진 등 일련의 악재에 노출됐다"며 "최근의 주가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되며 올들어 방송사업자 시장에서 약진하며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는 등 부정적인 이슈들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LG투자증권 안정환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정도 신장한 850억원, 그리고 2분기부터는 900억원을, 3분기에는 1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올해는 전년대비 13.8%정도 외형이 성장하는 '턴어라운드'(실적개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 전성훈 연구원은 "1월 실적을 집계해본 결과 물량은 소폭 증가했으나 평균 판매단가의 하락으로 전체매출은 지난해 12월과 비슷한 규모를 보일 것"이라며 "고가 셋톱박스시장은 복합기능(PVR, DVD 등)이 첨부된 셋톱박스로의 대체수요가 발생하고 있는데 휴맥스는 이 같은 제품을 양산하지 못하고 있으며 (셋톱박스가 사용되는) 위성방송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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