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첫 내각에 민주당 소속 전국구 의원들이 들어가는 문제를 둘러싸고 당 내에서 뒷말이 무성하다.유력한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일부 인사들에 대해 당내 신주류측과 노 대통령측이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일부 의원들에 대한 비난과 흑색 선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내에서 입각 대상자로 거명되는 의원들은 이재정(李在禎·교육부) 김영진(金泳鎭·농림) 이미경(李美卿·환경부) 김화중(金花中·보건복지) 의원 등. 이들 중 이미경 의원은 노 대통령과 같은 통추 출신으로 정대철(鄭大哲) 대표와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 등 신주류측의 지원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주변에 알아보니 이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 같더라"며 공개적으로 이 의원을 지원사격했다. 그러나 인선작업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한 노 대통령 측근 인사는 "이 의원이 장관으로서 자질을 갖췄는 지 의문"이라며 "가능성은 0.01%"라고 주장해 대조를 이뤘다.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 1순위로 급부상한 김화중 의원의 경우 당내 일각에선 "지난 대선 때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를 수행한 덕을 보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면 몰라도 권 여사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겠느냐"며 불쾌해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보건복지 행정 및 개혁에 자신 있다'는 나의 말을 듣고 많이 격려해줬다"며 자신의 능력과 전문성을 자신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