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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敵협공 2인용 난투게임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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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敵협공 2인용 난투게임 원조

입력
2003.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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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게임 장르는 80년대 중반 2인용 게임의 출현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두 사람이 한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두 사람이 서로의 실력을 겨루는 1대 1 '대전게임'과 몰려오는 적을 동시에 협공하는 '난투게임'으로 나뉘어 발전하게 된 것. '스트리트파이터'가 대전게임의 대표격이라면, 난투게임 장르를 정착시킨 초기 히트작이 1987년 일본 테크노스(Technos)가 발표한 '더블 드래곤'이다.무술에 능한 두 형제가 납치된 여인을 구하러 갱들의 소굴로 쳐들어간다는 진부한 소재지만 더블드래곤은 이후 난투게임의 전범(典範)이 된 독특한 형식을 완성시켰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3차원적인 게임의 시각이다. 종래의 게임은 시각과 배경이 매우 평면적인데 반해, 이 게임에는 원근감이 있다. 이에 따라 캐릭터의 모습도 이집트 부조에서 보는 듯한 옆모습으로 바뀌었고, 그 움직임도 전후좌우·상하 좌우의 틀에 박힌 움직임에서 벗어나 게임 진행방향(우측)과 게이머의 시선을 기준으로 전진, 후퇴, 멀어짐, 가까워짐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형식은 이미 '원더우먼'류의 게임에서 나타난 것이지만 더블 드래곤에 이르러 보편화한 것이다.

두 사람이 협력해 게임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예컨대 한 사람이 적을 붙잡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마구 때려준다던가, 두 사람이 적을 둘러싸고 동시에 가격을 하면 단번에 쓰러뜨릴 수 있게 된 것. 특히 이 게임부터는 주인공 캐릭터 상호간에도 가격이 가능해 난투 중에 옆자리 친구의 조작 실수로 내 캐릭터가 죽어버리거나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는 웃지 못할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더블 드래곤에서 완성된 난투게임의 가장 인상 깊은 특징은 적의 무기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 갱들이 가지고 나왔다 떨어뜨린 무기는 주인공 캐릭터가 다시 주워 쓸 수 있다. 이 게임은 지하철 방송국 MTUBE의 홈페이지(www.mtube.com)에서 무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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