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분야만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전북 익산시 원광디지털대학교에 임요환, 홍진호, 강도경 등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대거 입학했다. 원광디지털대학교(www.wdu.ac.kr)는 지난해 3월 개교해 정부로부터 4년제 정규대학 인정을 받은 사이버대학으로, 게임기획학과, 디지털경영학과, 게임소프트웨어학과, 게임그래픽학과 등 게임만을 가르치는 4개 학과로 구성돼 있다.올해 2년제 대학인 동아방송대학을 졸업한 '테란의 황제' 임요환(동양제과)은 4년 장학금을 받기로 하고 원광디지털대에 특차 합격했다. '워크래프트3'의 최고수 전지윤과 임효진(이상 삼성전자 칸)을 비롯, 스타크래프트 강자인 홍진호(KTF), 강도경, 박정석(이상 한빛스타즈), 김현명(원광디지털대학교), 김정민, 최인규(이상 GO), 성학승, 김현진, 김종성(이상 IS), 전태규, 주진철(이상 kor) 등이 올해 새로 입학했다. 한웅렬(KTF) 강경우(무소속) 및 포트리스 대회 우승자인 김형준도 이미 재학 중이다.
프로게이머들이 사이버대학에 몰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고등학생 시절 게임에 몰두한 나머지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기 힘들고, 일단 진학을 하더라도 매일 8∼10시간 동안 연습에 몰두해야 하기 때문에 정해진 수업 시간에 출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이버대학의 경우 인터넷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수업을 들을 수 있고, 큰 게임대회 우승 경력이 있으면 다른 성적과 관계 없이 특차 전형으로 합격할 수 있어 프로게이머에겐 안성맞춤이다. 특히 4년제 정규대학에 입학하면 군입대를 연기할 수 있어 프로게이머로서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프로게이머 임요환은 "프로게이머와 게임 개발자를 집중 육성하는 교풍이 마음에 들었다"며 "세계적인 게임을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지윤도 "프로게이머의 경험을 바탕으로 훌륭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식을 쌓겠다"고 말했다.
원광디지털대 개발운영처 이호철 팀장은 "프로게이머들이 마음 놓고 게임과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프로게이머들의 사이버대학 입학을 적극 권유할 것임을 밝혔다. 원광디지털대는 27일까지 추가 원서 접수를 받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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