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일인 25일 종합주가지수가 폭락하며 또다시 '취임식 징크스'를 만들어냈다.13대 노태우 대통령 이후 새로운 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취임 1주일 전부터 상승행진을 하던 주가는 취임식 당일에는 어김없이 하락했다. 노태우 대통령 취임일이던 1988년 2월 25일은 증시가 휴장했으나, 5년 뒤인 93년 14대 김영삼 대통령 취임일인 2월 25일 종합주가지수는 2.56%(17.20포인트) 급락했다.
15대 김대중 대통령 취임 때는 취임 전 한 달간 외환 위기 극복 기대감으로 상승 랠리를 펼쳤던 주가는 정작 취임일인 98년 2월 25일 4.53%(24.51포인트) 폭락했다.
노 대통령도 취임 1주일 전부터 오르던 주가가 이날 24.04포인트(3.89%) 내려, 하루 하락폭으로는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사상 두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대통령 취임 자체는 분명 호재지만 증시는 현실화된 호재보다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다"며 "대통령 취임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다른 대외변수와 맞물려 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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