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女마라톤 빅3 "4월의 전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女마라톤 빅3 "4월의 전쟁"

입력
2003.02.26 00:00
0 0

24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마라톤 여왕' 파울라 래드클리프(30·영국)가 크로스컨트리 10㎞에서 30분21초의 세계최고기록을 세우자 '과연 철녀'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여자마라톤 세계최고기록 보유자인 래드클리프는 한술 더 떠 "더 빨리 달릴 수 있었지만 컨디션이 조금 나아졌다는 정도만 보여줬다"며 여유를 부렸다. 이를 지켜본 캐서린 은데레바(31·케냐)와 다카하시 나오코(31·일본)는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도 '겨뤄볼 만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마라톤 철녀 3인의 경쟁이 육상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각종 대회를 '3등분'해온 이들 3인은 4월13일 런던마라톤에서 처음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들은 저마다 "마의 15분 벽을 뚫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멋쟁이 미시 주부

마라토너 래드클리프는 입문 6개월만인 지난해 10월 2번째 풀코스 도전 무대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17분18초의 세계최고기록을 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매주 200㎞정도를 달리는 연습 벌레인 그는 레이스 도중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긴 타이즈를 신는 등 독특한 패션으로 유명하다. 큰 키(173㎝)에 선글라스, 조랑말처럼 묶은 금발머리, 코에 붙이는 반창고 등 외모에 유달리 신경을 쓴다.

신이 빚은 최고의 몸

2000·2001년 보스턴 및 시카고 마라톤 2연패에 빛나는 흑진주 은데레바는 20㎞지점부터 스퍼트, 독주를 즐기는 스타일. 해발 2,000m 고산지대에서의 연습과 선천적으로 뛰어난 심폐기능 덕분에 웬만큼 달려도 지치지 않는다. 현직 형무소 전화교환수인 은데레바는 "마라톤에 가장 적합한 체형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숏다리 문제없다

아시아의 자존심 다카하시는 짧은 보폭으로 쉴새없는 발걸음을 내딛는 주법을 구사한다. 풀코스에 7번 도전, 무려 6번 우승했으며 별명이 러닝머신이다. 쇼트 피치의 '트로트 주법'이지만 상체를 거의 고정시킨 채 달려 체력 소모를 극소화한다. 산소농도가 평지의 11%에 불과한 고도 3,500m의 미국 로키 산맥에서 훈련하며 풀코스 완주 다음날에도 1시간 정도 달려 몸을 풀어 준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