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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감으면 악몽"/ 부상자들 후유증 호소 "보험금 겨우 3만원꼴" 市·공사 무성의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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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감으면 악몽"/ 부상자들 후유증 호소 "보험금 겨우 3만원꼴" 市·공사 무성의에 분통

입력
2003.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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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방화범이 미웠지만 이젠 부상자를 외면하는 대구시와 지하철공사가 더 밉습니다."25일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입원실에서 만난 나윤석(30·대구 동구 신천동)씨. 이날로 입원 8일째인 그는 지하철 참사 소식을 전하는 TV뉴스를 보다 분통을 터뜨렸다. 호흡곤란 증세가 많이 나아진 아들 나씨를 바라보던 어머니 나용환(68)씨는 "좀처럼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던 아들인데 요즘은 신경이 무척 날카로워졌다"며 "참사 후유증이 얼마나 지속될지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망자, 실종자 가족들처럼 부상자와 가족들도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박모(44·여)씨는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돼 눈을 뜨고 있어도 괴롭고, 사고 당시의 악몽 탓에 눈을 감기도 두렵다"고 말했다. 파티마병원에 입원한 강화수(33·대구지하철공사 직원)씨는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불에 타 죽은 생각만 하면…"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김모(33)씨는 "의사들이 회진 때마다 '몸 상태가 좋아졌으니 이제 퇴원해도 된다'고 말할 때는 섭섭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며 "내 몸에서 어떤 후유증이 발생할지 몰라 두렵다"고 말했다. 대구시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부상자는 중상 13명, 경상 116명 등 총 129명. 부상자 가족들은 위로금으로 130만원을 지급 받았다. 그러나 대구지하철공사가 가입한 보험은 사고 한 건당 부상자에 대한 보상한도가 500만원밖에 되지 않아 이들은 1인당 3만∼4만원을 나눠 가져야 할 형편이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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