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정부에 현직 교수들이 대거 '승차'하면서 대학들이 강의 및 강사변경 여부로 고심하고있다.대학들은 신학기 개강이 임박한 시점에서 교수의 입각으로 이미 수강신청까지 받아놓은 과목을 '손질'한 전례가 없어 어떤 규정을 적용할 지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된 이정우(李廷雨)교수가 소속한 경북대의 경우, 이 교수의 '불평등의 경제학' 등 학부생 대상의 3과목 처리문제를 아직 매듭짓지 못했다. 대학 관계자는 "다른 강사로 대체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이 교수 강의가 인기가 좋아 아쉽다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된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울대측은 윤교수의 외교학과 학부 2과목 강의를 대체 강사를 통해 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민대는 대통령 직속 기구로 장관급인 정부혁신추진위원장에 내정된 김병준(金秉準)교수가 학부 1학년 2과목 강의를 포기키로 함에 따라 대학측이 대체 강사 물색에 나섰다. 김교수는 그러나 일반대학원 및 행정대학원 강의는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한림대는 성경륭(成炅隆) 사회학과 교수가 지방분권 및 균형발전위원장에 내정됐으나 성 교수의 2과목 강의 해결방법은 찾지 못했다.
이밖에 김태유(金泰由·서울대교수) 청와대 정보과학보좌관, 전기정(全基汀·상명대교수)청와대 정책프로세스개선 비서관 등도 강의포기와 함께 휴직계를 내겠다고 알려와 학교측이 강사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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