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병이 깊어 이라크전쟁 변수가 해소돼도 경기호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이에 따라 대표적 회의론자인 스티븐 로치를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기용하고 있는 모건스탠리증권이 24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또다시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국제 기관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당초 2.9%에서 2.5%로 0.4%포인트 내렸다. 또 내년 성장전망치도 4.0%에서 3.8%로 0.2%포인트 조정했다. 이번 조정폭은 향후 2년간에 걸쳐 0.6%포인트로 모건스탠리가 최초 전망 후 실시한 전망 조정폭 중 가장 큰 것이다.
스티븐 로치는 "이라크 전쟁가능성, 국제유가의 급등, 신뢰저하 등에 따라 세계 경제에 대한 관점을 재고하게 됐다"며 "최근의 국제 정세로 인한 경제 충격은 이미 시작됐다고 믿고 있으며, 충격은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건스탠리는 성장률 전망치 조정선이 2.5%라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성장률이 2.5% 아래로 떨어지면 공식적으로 경기침체를 선언할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로치는 이와 관련, "세계 경제가 느리지만 회복되고 있다는 관점에서, 다시 침체의 문턱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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