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 나라인 미국에 집 없는 주지사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마크 샌포드 미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의 '내핍 경영'을 화제 기사로 다뤘다. 그는 연방하원 의원 시절 워싱턴에서 아파트 임대료를 아끼기 위해 사무실에서 잠자리를 해결할 정도로 검소한 인물로 닳아 헤진 셔츠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런 그가 주지사로서 매사에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취임 첫날 축하 무도회를 생략하고 간단한 바비큐 파티로 대신하더니 이번에는 비용 절약을 위해 주지사 관사를 7월까지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관사를 폐쇄하고 아내, 네 아들과 함께 작은 서민용 아파트에 살겠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인들이 "투자자들을 유치하려면 주지사 관사를 활용해야 한다"며 관사를 열 수 있도록 1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샌포드 주지사는 손님 접대도 비용이 많이 드는 저녁이 아니라 점심으로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는 이미 지역 업체로부터 공짜 점심 제공 약속도 받았다.
샌포드 주지사가 이처럼 극성을 떠는 이유는 주 정부의 심각한 재정 적자 때문이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는 6월 말로 끝나는 올해 회계연도에 3억4,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처지인데다 내년에는 적자가 더 커질 전망이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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