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대통령'으로 웃으며 돌아 오십시오."취임을 하루 앞둔 24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는 주민 100여명이 마을회관 앞 마당에 천막을 치고 음식을 준비하는 등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마을에는 애드벌룬이 떠 있고 대형 아치와 플래카드 등이 내걸려 축제분위기를 자아냈다.
주민들은 25일 오전 11시 마을 앞 마당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취임식을 지켜보며 '희망의 2003년'을 상징하는 풍선 2003개를 마을 상공으로 날릴 계획이다. 또 진영농협농악단이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노 대통령의 본가와 생가를 도는 지신밟기와 태평소 공연 등을 할 예정이다.
이장 조용효(趙鏞孝·47)씨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감안해 취임 축하 전야제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조촐하게 손님을 맞기로 했다"며 "남은 경비는 전액 대구시에 전달키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마을 행사장에도 대구 지하철 참사 성금함을 설치키로 했다. 진영읍 부녀회 백필순(白必順·51) 회장은 "대통령 생가를 찾는 방문객들을 정성껏 모시겠다"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가슴 따뜻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해시는 25일 시청에서 김해문화원까지 3㎞에서 농악대와 시민들이 함께 걷는 농악퍼레이드를 펼칠 계획이다.
/김해=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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