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풍'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미국에 도피 중인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이 조기 송환을 희망했다고 중앙일보가 24일 보도했다.이씨는 최근 미국 미시간주 화이트 클라우드시의 뉴웨이고 구치소에서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지난해 8월 말 재판 이후 아무런 판결이 내려지지 않고 있어 최근 조기판결 신청서를 냈다"며 "판결이 나는 대로 항소포기를 조건으로 조기송환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친구인 서상목(徐相穆) 의원이 사석에서 대선자금이 어렵다고 해 친분이 있던 기업인들을 서 의원에게 연결시켜 주거나 직접 돈을 받아 전달한 것이지 국세청 조직을 동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과 논의하거나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난 적이 없고 내가 연결해 준 자금도 10억원 정도"라며 "검찰이 밝힌 167억원은 기업들이 영수증을 받고 한나라당에 낸 후원금까지 합쳐 부풀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씨가 조기 송환을 원하고 있다고 최근 미국 법무부가 알려왔다"며 "사전영장이 발부돼 있는 만큼 귀국하는 대로 구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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